중국 후베이성 우한 중앙병원의 안과 과장이었던 리원량(李文亮)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세가 있는 환자 보고서를 입수해 이를 대학 동창들의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


그는 당시 우한에 사스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글을 남겼고, 이 채팅방의 캡처 사진이 중국 SNS에 게시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우한 경찰은 리원량의 경고를 유언비어로 몰아세웠고, 리원량은 1월 3일 경찰서에 불려가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렸다는 내용의 '훈계서'에 서명까지 해야 했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4주 가까이 투병하다 2월 7일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애초에 정부가 리원량에 대한 입막음만 하지 않았어도 현재와 같은 국가적 재앙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원량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