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한 마리 카드뮴 축적량 소고기 16인분과 동일…골고루 먹어야 위험 회피
백신 첨가제로 사용되는 생리 식염수에서 중금속 비소가 검출돼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중금속 같은 오염물질은 100% 없앨 수 없다. 식품 등으로 조금씩 먹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이 오염물질을 되도록 먹지 않도록 식품별로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소비자가 관리하지 않으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기준 이하여도 기준이 높은 식품을 많이 자주 먹으면 중금속이 몸에 많이 축적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런데 식품마다 중금속 기준이 다를까?
식품마다 중금속을 흡수하는 성질이 달라서다. 조개류를 소고기처럼 기준을 낮게 정하면 모든 조개는 기준을 초과해 조개류를 먹을 수 없다. 또한, 소고기를 조개류처럼 기준을 높게 정하면 오염된 소고기를 관리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소량의 카드뮴이 우리 몸에 축적되더라도 조개류를 먹을 수밖에 없다 즉, 비용 (카드뮴 축적)과 편익 (조개의 맛 영양)을 생각해 식품을 최소한 먹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금속 기준은 식품 섭취로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관리하는 수단이지 인체 위해 여부를 따지지는 못한다. 결국 인체 위해 여부를 따지는 것은 그 물질 (중금속)의 독성값 (인체노출안전기준)이다. 즉, 우리 몸에 축적되는 유해물질의 총 축적량을 독성값으로 비교 평가하는 것 (위해 평가)이다.
중금속 등 유해오염물질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중금속 축적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만 명의 중금속 축적량을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해오염물질이 몸에 축적되는 걸 염려한다면 기준이 높게 설정된 식품은 되도록 적게 먹든지 자주 먹지 말아야 중금속 축적을 줄일 수 있다.
오염도가 높은 식품이라고 안 먹을 수는 없다. 소고기의 카드뮴 기준은 0.05ppm, 조개류의 카드뮴 기준은 2.0ppm으로 무려 40배 차이가 난다. 즉, 오징어 한 마리 먹는 것과 소고기 16인분을 먹는 것은 카드뮴 축적량이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중금속의 인체 안전은 음식 (식품)의 선택과 먹는 양, 먹는 빈도가 중요하며, 음식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유해오염물질 함량 (오염도)이 높은 식품이라도 먹는 양이나 먹는 횟수 (빈도수)를 줄이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러한 음식 (식품)의 선택과 먹는 양과 빈도를 고려해 식품안전 섭취가이드를 만들어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실었다. 하루 식사 정보를 입력하면 영양정보와 함께 중금속이 몸에 얼마나 축적됐는지 알려주고, 식품의 안전한 섭취법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