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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톤이나 하는 거대 공룡이라도 알에서 깬 새끼는 겨우 30cm에 몇 kg 정도란다.
오랜 임신기간을 가지는 수염고래 새끼 무게는 어미의 1000분의 1밖에 안 된다.
고릴라는 100kg이 넘는 어미가 2kg의 새끼를 낳는다. 엄마 체중의 50분의 1이다.
고릴라 체중의 절반밖에 안 되는 나는 겁도 없이 3kg짜리 아이를 낳았다.
내 체중의 16분의 1이나 되었으니 기가 막히다. 놀랄 노자다. 


인간의 아기 머리는 유난히 커서 출산 시 엄마의 몸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내장이 찢어지는 듯 마디가 부서지는 듯 울부짖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동물의 새끼들은 낳은 지 얼마 안 되면 툭툭 털고 일어나 뛰어논다.
인간의 아기들은 커다란 머리에 팔다리는 허약해서 반드시 길고 긴 양육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
반면에 오랜 임신기간을 통해서 두뇌를 기막히게 발달시켜 나온다.
인류 문명의 발달은 엄마 뱃속에서 시작되었다.


자궁 속에서 먹고 산 것은?


인사이동이 있으면 신문에 실리는 공직자들의 신상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소개된다.
아무개 나이 50세, 경북 대구산... 음 사과랑 같네. 전남 보성산..음 녹차랑 동창인감? 충청 공주산..음 알밤이 정말 맜있는데.. 

그럼 나는 서울 마포산이고 아이는 동대문산이게.
원산지 표시에서 제대로 하자면 우리들의 최초의 고향은 엄마의 자궁이다.
그곳에서 열 달 동안 뭘 먹고 살았는지 생각해보자.


자궁 속에는 항공모함 같은 피의 호수, 태반에 혈액이 흠뻑 적셔져 있다.
아기는 태반이란 조직에 굵은 빨대와 같은 혈관을 꽂고 엄마로부터 열 달 동안 피를 공급받는다.
산소와 영양분은 빨아들이고 노폐물은 실어 내보내니 우리가 먹고 자란 것은 결국 엄마의 피다.
엄마가 먹은 밥 세끼 중에서 한 끼는 피로 변해서 아이의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단 한 개의 수정란이 열 달 동안 조 단위의 세포로 자라 아기가 태어난다,
어떤 세계적인 CEO라고 할지라도 열 달에 1원을 가지고 조를 만들어 낼 수 없느니 엄마들은 위대한 능력자.


아빠는 얼마나 피를 흘릴까?


엄마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피 한 방울은 소중한 것.
이것을 월경으로 내보내고 임신하면 아기에게 나눠준다.
몸속엔 체중의 약 8% 정도가 혈액이니, 자. 그럼 곱셈을 하면 우리 몸속엔 4-5L의 혈액이 있다.

여자들은 매달 월경이라는 출혈을 30여 년 동안 4-500번 정도 하니까 계산 쉽게 요구르트병 하나 정도라고 친다면 평생 흘린 피는 30-40L 이상이다.
일생 월경으로 8-10인분의 피를 흘린 것이다. 
누가 하랬냐고요?
아기를 탄생시키는 그야말로 조물주가 부여한 생명 재창조의 막중한 임무의 준비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신을 해서 마침내 기쁨 속에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자연분만을 하면 500mL 정도 제왕절개를 하셨다면 거의 1L나 되게 피를 흘린다.
생각만으로도 어질어질 힘든 게 느껴진다.
사정이 이러하니 엄마, 아내, 토닥토닥, 쓰담쓰담, 애무는 계속되어야 한다.


퀴즈! 그럼 아빠는 얼마나 피를 흘릴까요?
셀프로 다치기 전에는 한 방울도 안 흘리죠~~ 
그러니 힘도 세고 일도 잘해서 아기와 엄마를 벌어 먹이라는 섭리. 흐흐흐
 


© 이유명호 원장의 애무하면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