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및 기관: 이선동 (행파한의원), Hyundo Kim (National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정세영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권보인 (상지대학교 한의학연구소)

발표 저널: 대한한의학회지

원문 링크: https://jkom.org/upload/jkm-44-2-1.pdf


건선(乾癬)의 핵심 변증은 가족력, 계절성, 땀 배출 장애

117명 건선 환자 대상 건선 상태, 건선 증상과 특징 상세히 분석

‘전향적 전후 비교 환자군과 다중회귀분석방법 활용한 변증 연구’ 논문 발표

한의 치료 과정 객관화·표준화 추구

재현성 높여 환자에게 신뢰감 제고


전향적 전후 비교 환자군 연구와 다중회귀분석을 활용해 건선(乾癬)의 양허증과 혈열증의 핵심 증상을 파악한 결과, 가족력과 계절성 및 땀 배출 장애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발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44권 제2호에 게재된 ‘전향적 전후 비교 환자군과 다중회귀 분석 방법을 활용한 변증 연구: 117명 건선 환자의 양허증과 혈열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에 따른 것이다.


정확하고 표준화된 진료로 치료율을 제고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한편 재현성을 높여 의료기관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올바르고 안정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진단 및 치료의 정확성, 표준화, 객관성 등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할 중요 요소다.

 

하지만 의료의 상당한 부분이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이고, 명의 및 유명인의 치료법이 의료 현장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학문의 발전과 변화, 객관화, 표준화 측면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서 발생하며 적반, 구진, 인설 또는 딱지의 기본 증상과 피부 건조, 가려움이 동반되는 피부 질환인 건선(乾癬) 역시 진단과 치료에 있어 객관화 및 표준화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건선은 피부나 전신 증상으로 인해 사회, 직장, 가정생활의 어려움으로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한의학과 중의학에서 건선의 변증 분류 및 기준은 전문가마다 달라 무려 443개로 분류될 정도로 많고, 다양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의학에서는 지난 2013년에 3개의 대변증(大辨證)과 9개의 아형변증(亞型辨證)으로 구분한 ‘표준변증진료지침서’를 제정, 변증의 종류를 크게 줄였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합리적이고 과학적 방법이 아닌 명의나 대가(大家)들의 개인적 경험이나 의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건선 환자 치료를 위한 대표성 있는 표준적 변증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건선 치료의 객관적이고 표준적인 치료 방법을 찾고자 한의원을 방문한 건선 환자 117명을 양허증과 혈열증으로 구분해 전향적 전후 비교 환자군 연구와 다중회귀 분석 방법을 적용해 유의한 결과를 탐구했다.


연구 방법은 양허증과 혈열증의 두 군을 비교하는 전향적 전후 비교 환자군 연구 적용과 환자의 인구학적 변수 (성, 연령, BMI (체질량지수), 가족력, 흡연 및 음주, 결혼), 건선 상태 (최초 발병 나이, 이환 기간, 최초 건선 발생 부위, 최근 3개월 동안 진행 및 현재 상태, 건선 유형), 평소 건강 상태 (평소 감기, 감기 후 건선, 운동, 여름에 호전되고 겨울에 악화하는 계절성, 땀 배출 장애 여부 등)를 설문지법으로 조사했다.


117명의 최종 변증 결과는 양허증이 73명, 혈열증이 44명이었으며, 두 군의 인구 사회적 특성, 건선 상태, 건강 상태의 빈도 (%), 평균 (%)과 다중회귀분석으로 성, 연령의 혼란 변수를 제어한 뒤에 유의성과 차이점 등을 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 인구 사회적 특성에서 성, BMI, 흡연, 결혼 여부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평균 나이, 가족력, 음주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5).


또한 건선 증상 (특징)에서 최초 발병 나이, 이환 기간, 최초 건선 발생 부위, 최근 3개월 동안 건선 진행은 두 군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건선 유형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11).


평소 건강 상태는 감기, 감기 후 건선 상태, 영향, 피부 상태, 운동, 계절성은 차이가 없었으며, 땀 배출 장애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0).


다중회귀 분석을 위해 혈열증을 비교군으로 하여 분석한 결과, 가족력 있다는 0.06 (0.01-0.7), 음주한다는 1.06 (0.29-3.88), 계절성 없다는 19.90 (2.53-156.7), 땀 배출 이상은 10.28 (3.19-33.11)이었다.


이와 함께 성, 연령, 흡연, 음주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으며 가족력 (p=0.049), 계절성 (p=0.005), 땀 배출 (p=0.017)은 유의성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이선동 원장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전향적 전후 비교 환자군 연구와 다중회귀 분석을 활용한 건선의 양허증과 혈열증의 변증의 핵심 특징은 가족력, 계절성, 땀 배출 장애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건선의 양허증과 혈열증의 다양한 증상과 특징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면서 “실제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과 통계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변증의 표준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상당한 가치와 의의가 있는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설문지법의 한계와 적은 수의 샘플사이즈는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점과 한계를 개선한 논문 이외에도 건선 치료 시에 본 연구의 결과와 이전의 방법을 적용한 치료율의 비교연구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이선동 원장 (서울 영등포구 행파한의원), 김현도 교수 (National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정세영 연구원 (상지대 한의학연구소), 권보인 교수 (상지대 한의대) 등이 참여해 발표했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3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