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및 기관: 김재우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정책팀), 김성호·강정규 (청주대학교 보건행정헬스케어학부)

발표 저널: 대한예방한의학회지

원문 링크: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71653


만성 질환자의 한의 의료기관 방문 확대 위한 방안은?

‘대한예방한의학회지’에 게재…이용자의 세부 만족도 중심 체계적 분석

한의계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 기초 자료 활용 기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제도권 내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대를 위해 ‘한의 만성 질환 관리제’와 관련된 연구 용역 진행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관심이 있는 시도한의사회를 대상으로 필요성 및 참여 방안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회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만성 질환자의 한의 의료기관 재방문 및 추천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27권 제3호에 ‘만성 질환자의 한방 의료기관 재방문 및 추천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김재우 한의협 보험정책국 과장, 강정규·김성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이라는 제하로 게재된 이번 논문은 만성 질환자의 한의 치료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코자 연구를 진행했다.


만성 질환은 고혈압·당뇨 등과 같이 흔히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데, 일생 동안의 섭생과 영양 문제, 오염 물질 노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인해 만성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하고 있으며, 12개 만성 질환 진료실 인원은 2,007만 명이고, 이 중 고혈압 706만 명, 당뇨병 356만 명으로 연평균 약 8~9%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WHO, 만성 질환 관리에 전통 의료 응용 권고


특히 만성 질환은 발병 과정과 기전 때문에 양방의학적 처치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의 한계가 있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만성 질환 관리에 전통 의료의 응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만성 질환자가 한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환자들도 질병 치료를 위해 침·한약 등 한의 의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류머티즘 질환은 18~94%, 암은 7~64%가 한의학적 치료를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한의 의료는 배제돼 있어 만성 질환 환자들의 의료 선택권 및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한의 의료 참여의 당위성을 마련키 위해 한의 의료 분야에서 대표성 있는 표본 자료를 활용, WHO에서 정의한 비감염성 질환인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을 진단받은 대상자의 한의 의료 서비스 항목별 세부 만족도를 중심으로 한의 의료기관 재방문 및 타인 추천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20년 보건복지부에서 일반 국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방 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 중 6개월 혹은 1년 이상 계속되는 의사로부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만성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고, 한의 의료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940명 중 한의 의료 7개 세부 만족도의 응답에 ‘경험 없음’으로 응답한 13명을 제외한 총 927명을 분석에 활용했다.


재방문, 의료인의 진료 태도 및 치료 결과 ‘중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성 질환자의 한의 의료기관 재방문 의사에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 태도·치료 결과 변수가, 또한 타인 추천 의사에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 태도, 치료 결과, 한약재 안전에 대한 인식, 한의 의료에 대한 인식도 변수가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진들은 “재방문 의사와 타인 추천 의사에서 모두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 태도와 치료 결과가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이는 만성 질환자의 한의 의료기관 재방문 의사와 타인 추천 의사에는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 만족도와 의료진 (한의사)의 태도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 태도 관련 한의사의 초진 및 재진 시간이 양방에 비해 초진은 3배 (한의: 18분 23초, 양방: 6분 14초), 재진은 약 2배 (한의: 6분 45초, 양방: 3분 42초) 이상 높다는 선행연구를 고려한다면 한의사의 치료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만성 질환 환자로 하여금 재방문 의사뿐만 아니라 향후 타인 추천 의사까지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연구진들은 “한의 의료에 대한 주관적 인식 중에는 한약재 안전성에 대한 인식 및 한의 의료에 대한 인지도 변수는 타인 추천 의사에만 유의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한의 의료에 대한 타인 추천 의사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의 의료의 안전성 및 우수한 치료 효과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한의 의료 인식 높이기 위한 체계적 홍보 전략 필요


반면 한의 의료기관의 시설 환경, 진료비, 진료 대기 시간 등의 변수는 재방문 의사와 추천 의사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는 타 질환에 비해 이환 기간이 길고 진료비가 높은 만성 질환의 특성상 치료 결과 등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속성 이외 의료기관의 시설 환경, 진료 대기 시간 등은 재방문 및 타인 추천 의사에 영향력이 크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한의 의료 서비스의 항목별 세부 만족도와 한의 의료기관 재방문 및 타인 추천 의사의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질환자들의 한의 의료기관 재방문 의사와 추천 의사에는 치료 결과 등으로 대변되는 의료 서비스 핵심 속성이 매우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만성 질환자의 한의 의료기관의 재방문 및 추천 의사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시설 환경이나 진료 대기 시간보다는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 및 의료진의 친절한 태도 함양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면서 “더불어 한의 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홍보 전략 구축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6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