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와 뜸 치료, 왜 다를까?"
전통적으로 침 치료와 뜸 치료는 의학적 맥락에서 다른 적응증을 가지고 사용됐으나, 현대에 들어 두 치료법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많지 않다.
최근 두 치료법의 차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 2편이 연달아 같은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되어 각각 크론병과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 두 치료법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최근 크론병에서 침 치료와 뜸 치료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는 뇌와 장 기능 간의 상호관계를 일컫는 brain-gut axis 개념으로 질환을 설명하고자 하는 맥락으로, 25명의 크론병 환자들과 36명의 건강한 대상자에 대해 침 또는 뜸 치료를 시행하여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였다.
12주간 연구진들은 치료 반응을 fMRI 촬영상 Regional Homogeneity (ReHo)와 CDAI 및 IBDQ 지표를 통해 질환의 중증도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크론병 환자들의 ReHo는 피질 영역에서는 증가하였고, 피질하 영역에서는 감소하며 이들 사이의 동조 (coupling)수준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치료를 통해 이들의 ReHo 값이 정상화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CDAI 및 IBDQ 척도상 임상적 개선이 확인되었다. 두 치료법 간의 임상적 효과 면에서 차이는 없었다.
한편, 침 치료와 뜸 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에서 뇌의 다양한 영역에서 ReHo의 변화를 측정했을 때 CDAI 값의 개선과 관련을 가지고 있는 변화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전침 치료는 피질하 영역에서, 뜸 치료는 피질 영역에서의 변화가 증상 개선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두 치료 모두 크론병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침 치료는 homeostatic afferent processiong network에 관여한 개선을, 뜸 치료는 DMN에 관여하여 개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의 연구는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 침 치료 및 뜸 치료의 효과를 HRV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평가하여 임상적 증상 개선을 관찰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30명의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와 15명의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침 치료 혹은 뜸 치료를 시행했을 때 환자의 피로 증상과 함께 HRV 상의 인자들의 변화를 관찰했다.
10회의 치료를 통해서, 피로 증상을 평가하는 도구인 FAI 지표를 통해 침 치료보다 뜸 치료가 만성 피로 증후군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이 확인되었다 (p<0.05).
HRV를 통한 평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침 치료가 빠른 개선을 나타낼 수 있음이 시사되었으나, 장기적으로는 뜸 치료가 더 피로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였다. 여기에 침구 치료의 미주신경 활성화 작용에서 특히 뜸 치료는 침 치료와 다른 교감신경계 조절 효과를 가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