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삼 (Radix Salviae Miltiorrhizae)을 중심으로 한 약대(藥對) 이론의 현대적 검증"
중약 방제 이론의 요체가 다성분에 의한 다양한 인체 표적에의 작용을 통해 종합적 임상 효과를 얻는 것은 현대의 과학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누적된 임상 경험과 지식에 비해 현대의 연구들은 아직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최근 중국 연구진들은 계산 모델을 통하여 단삼, 익모초, 향부자, 택란의 약대(藥對) 연구를 진행, 그 상세한 방법론과 결과물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시스템 생물학적으로 중약의 다양한 성분과 질환 관련 타겟의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예시로서, 단삼이 어떻게 관상동맥질환, 월경곤란증, 신증후군 모두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밝히기 위해 단삼과 약대를 이룬 익모초, 향부자, 택란과의 상호 관련성을 조사,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축적된 중약의 성분 분석을 기반으로 이들의 활성 성분을 동정하고, 이 성분들의 치료 타겟을 확인, 이들을 맵핑하여 네트워크를 확인하였다.
계산 연구를 통해 2축 평면상에서 단삼과 익모초, 향부자, 택란의 화학적 유사성을 배열할 수 있었고, 이를 검토한 결과 단삼은 다양한 화학적, 생리적 활성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단삼이 중국에서 다양한 질환에 널리 활용되는 이유와 이 약재의 항응고, 혈관 확장, 혈류 증가, 항염증, 항산화, 미토콘드리아 보호 등 수많은 작용을 설명해줄 수 있다.
또한, 이들 평면에서 다른 약재들과의 유사성을 검토한 결과, 약재들 간 서로 다른 특유의 분포를 확인하여, 택란은 단삼과 함께 carbonic anhydrase II를 표적으로 하여 신부전을 치료할 수 있음을 시각화 할 수 있었고, 향부자는 단삼과 함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작용, 통증 개선 효과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익모초의 주요 성분은 단삼과 함께 고혈압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진들은 네트워크 분석을 시행하여 일차적으로 동정된 중약의 성분들이 어떻게 질환 표적에 작용하는지 도식화했다. 그 결과 단삼을 중심으로 하여 익모초, 향부자, 택란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질환 표적에 대해 작용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방법론은 임상의에게도 중약의 작용 기전 이해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줄 것이며, 향후 이를 활용한 진료 보조 시스템의 개발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