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수저를 놓기 전 냅킨을 까는 사람이 많다. 입에 바로 들어가는 수저를 식탁에 올려놓는 게 비위생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냅킨을 까는 게 실제 위생상 더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냅킨을 깔고 수저를 놓는 걸 권장하지는 않는다. 일부 냅킨에 형광증백제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형광증백제는 제조 과정에서 냅킨을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보건복지부는 냅킨의 형광증백제 사용을 금하고 있지만, 여전히 냅킨이나 휴지에는 형광증백제 성분이 소량 들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냅킨 위에 올려놓은 수저를 쓰는 것만으로도 형광증백제가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 형광증백제는 피부에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장염 등을 유발한다. 냅킨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도 발암 물질 중 하나로, 피부 질환이나 기관지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유해 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냅킨에는 먼지가 많다. 소량이라도 가공 과정에서 생긴 먼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냅킨 위에 수저를 놔 먼지가 체내로 들어오면 코나 기관지 점막 등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식탁 위에 바로 수저를 놓는 게 좋을까? 역시 권장하지 않는다. 식탁 위에 세균이 많을 수 있다. 미국 시몬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식탁에 분포하는 황색 포도상구균 수는 변기 시트 세균 수만큼 많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수건이나 물휴지를 사용해 식탁을 닦으면 괜찮지 않냐는 사람도 있는데, 물수건이나 물휴지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음식점 식탁을 닦는 물수건, 물휴지에 있는 세균 수를 분석한 결과, 허용기준의 최대 880배나 되는 세균이 검출된 적 있다. 또 물티슈에 있는 화학첨가물이 함유돼 체내로 들어갈 위험이 있다.


식당에서 수저를 위생적으로 놓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개인 앞 접시 위에 두는 것이다. 수저 받침대를 이용해도 좋다.


출처: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