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국내 천식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8월까지 집계된 천식 환자 수는 1,423,451명으로 2022년 1년간 발생한 천식 환자 867,642명보다 무려 39%나 늘었다. 그런데도 아직 천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세계 천식의 날 (매년 5월 첫째 주 화요일)을 기념, 주요 오해들을 정리했다.


■전염성 없지만 유전될 순 있다?(O)


천식은 특정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된 기관지가 염증으로 인해 심하게 좁아지는 질환으로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전염력은 없다. 다만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앓고 있다면 약 70%에서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


■반려동물도 원인 될 수 있다?(O)


반려동물도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이며 강아지보다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았다. 특히 소아 천식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외에 반려동물로 인한 아토피성 천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감기 심해지면 천식으로 진행?(X)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천식과 전혀 다른 질환이다. 물론 감기로 인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비로소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하진 않는다. 감기는 일시적이지만 천식은 마른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만성적으로 계속돼 증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성인은 증상 오래간다?(O)


천식은 기본적으로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하지만 소아 천식은 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는 자연 관해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또 이 중 많은 환자가 완치된다. 단 이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반면 성인 천식은 증상이 길게 지속되고 폐 기능 감소가 빠르며 치료 반응이 소아 천식에 비해 낮다. 증상을 조절하고 폐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기점검과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 번 하는 채혈검사도 있다?(O)


천식은 얼핏 감기와 비슷하게 보여 증상만으로 판별하기는 어렵다. 폐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흉부 방사선 촬영, 객담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하는데 이들 검사로도 알레르기의 근본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때 시행해 볼 수 있는 검사법이 바로 ‘마스트 알레르기 검사’. 한 번의 채혈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유발되는 호흡기(34종), 식품(41종), 공통(33종) 등의 알레르기항원 108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원인을 추정하기 어려운 알레르기나 다수 요인에 노출된 경우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알러지 등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영유아 및 피부질환자의 경우 더욱 유용하며 피부반응 검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쇼크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항원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발 물질을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기침이 잦거나 가슴 답답함을 자주 느끼는 경우, 감기가 2주 이상 안 낫고 있다면 마스크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들이마시는 약이 먹는 약보다 효과적?(O)


천식은 먹는 형태의 경구형 치료제와 들이마시는 형태의 흡입제로 치료한다. 흡입제는 호흡을 통해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경구형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좋고 빠르며 전신 부작용도 적다. 기도 내 염증을 조절하는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기도를 확장하는 기관지 확장제 두 종류가 있다.

흡입 스테로이드제는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꾸준히 사용해야 하며 증상 완화제는 좁아진 기도 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로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주사로도 치료할 수 있다?(O)


천식에서도 주사 형태의 생물학적 제제가 효과적인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천식 환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치료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급성 악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증 난치성 천식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종류가 여러 가지여서 피부 알레르기 검사, 혈액 호산구 수치, 호기 산화질소 등을 종합해 환자에게 적합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조건이 맞는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으며 비용 부담이 있지만 치료 효과가 좋아 앞으로 중증 천식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다.


■밖에서 운동해도 괜찮다?(△)


천식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단 실외 공기에 노출이 많은 러닝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미세먼지, 황사 등의 대기오염 물질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천식 환자에게는 유산소운동이 좋지만 실외 위험 요인을 고려하면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단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TIP. 천식 예방‧관리 이것만은 꼭!

1. 실내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대기오염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꼭 착용하기

2. 검사를 통해 천식 원인과 악화 요인 확인 후 노출 최소화하기

3. 금연하고 간접 흡연 최대한 피하기

4. 감기 예방 위해 손 잘 씻고 독감 예방접종 철저히 하기

5.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적정 체중 유지하기 (과체중인 경우 체중만 감량해도 증상 개선에 도움)

6. 안내받은 흡입제 사용법을 잘 따르고 악화 시 대처 방법도 숙지하기

7.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기


출처 : 헬스경향 (http://www.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