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건강 뉴스들이 카톡방, 밴드를 통해 빠르게 퍼진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싶은 건 많은 사람의 소망. 그래서인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가짜건강뉴스 들도 쉽게 무시 못한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건강 뉴스 5가지를 전문의들에게 진위를 물었다.
화상 입었을 때 달걀흰자 바르면 된다?
“끓는 물에 손을 덴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수도꼭지를 틀고 찬물로 계속 자신의 손을 헹군 뒤 2개의 달걀흰자를 분리해 자신의 손에 흰자 단백질을 발랐다. 오후가 되자 그녀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고, 다음날에는 일말의 화상의 흔적도 거의 없었다.”
아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조용석 교수는 “화상 입은 부위에 달걀흰자를 바르면 안 된다”며 “데였을 때는 차가운 수돗물로 균을 씻고, 열감을 식혀주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달걀 껍데기에는 다양한 균이 있을 수 있다. 달걀을 깨면서 이런 균들이 화상을 입은 환부에 침입할 수 있다. 또 달걀을 발라놓으면 단백질 막을 형성하는데, 이는 오히려 진물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 염증을 심화할 수 있다. 조용석 교수는 “얕게 데여 빨리 나을 화상이었는데, 그때 마침 달걀을 써서 그게 풍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새우젓이 위염과 십이지장궤양에 좋다?
“새우젓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은 병원균이나 기형이 된 세포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서 세포의 핵을 분해한다.건강한 세포의 세포막은 마치 갑옷처럼 튼튼하게 세포를 감싸서 보호한다. 새우젓으로는 절대 깨뜨릴 수 없다.”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모든 내용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정준원 교수는 “기형 세포라고 세포막이 약하다는 것은 근거가 없고, 새우젓이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새우젓처럼 짠 음식은 위염, 위궤양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국립 의학 도서관에 게재된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대 란프란코 엘리아 교수의 연구를 보면, 많은 나트륨 섭취가 위암 유발 등 위에 강한 악영향을 미친다. 나트륨이 위에 안 좋다는 연구는 수없이 많다.
발에 있는 굳은살로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에 생긴 굳은살은 뇌, 발뒤꿈치에 생기는 굳은살은 생식기, 새끼발가락에 생기는 굳은살은 어깨와 귀, 가운뎃발가락 아래 부위에 생긴 굳은살은 폐에 문제가 생긴 걸 의미한다.”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발에 생긴 굳은살은 직접적인 물리적 자극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라며 “체내 질환과 연결됐다고 알려진 건 없다”고 말했다. 발 굳은살은 가장 겉에 있는 세포인 표피세포가 물리적 압력 등으로 수분을 잃고 각질 세포로 변하면서 만들어진다. 발 굳은살은 보행하면서 발에 전달하는 힘이 발바닥 전체에 균등하게 전해지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에 굳은살이 있다면 내부 질환이랑 연결 짓기보다 걷는 자세가 잘못되진 않았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물사마귀엔 담배꽁초를 붙이면 된다?
“물사마귀는 왕성한 번식력을 갖고 있어 조그마한 것이 하나만 생겨도 금세 번지는 데 이런 때는 담배꽁초를 밥풀에 으깨어 물사마귀에 붙여 본다. 하룻밤이 지나면 그 부분의 살갗이 변하는데, 그런 상태로 일주일쯤 지난 후에 다시 한번 더 붙여 주면 물사마귀는 깨끗하게 없어진다.”
아니다.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담배에 있는 성분이 물사마귀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것은 없다”며 “담배 성분 자체가 해롭고,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사마귀는 가운데가 움푹 파인 동그란 모양이 손이나 발에 생기는 질환이다. 폭스 바이러스(pox virus)가 원인으로, 이 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어린이에게 잘 생긴다. 치료하는 방법은 레이저 등으로 직접 제거하는 방법과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면역 반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유화정 교수는 “어린이들은 성장해가면서 어느 순간 면역을 획득해 물사마귀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담배꽁초를 면역 치료의 일종으로 사용했을 때 마침 물사마귀가 없어져 민간요법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 없다”고 말했다.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면 놀라운 효과가 있다?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고 자면 다리 피로 및 붓기, 어깨 결림 등을 해소할 수 있고, 다이어트와 비타민 E 효과도 볼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의약품본부 김예지 부센터장은 “피부를 통해 약물이 체내로 흡수가 되니 어깨 결림 완화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소염제 성분이 들어 있어 다리 피로나 붓기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비타민E와 다이어트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파스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소염제나 국소마취 성분을 피부를 통해 흡수시키는 제품이다. 아무래도 통증이 있는 위치에 붙이는 게 효과가 좋지만, 제재가 체내로 흡수되기에 발바닥에 붙여도 어깨에서도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 파스 중 비타민 E 성분(토코페롤)이 포함된 것도 있어, 일부 파스는 비타민 E의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다이어트 효과는 증명된 바 없다. 미국의 저명한 병원 메이요 클리닉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에 붙이는 패드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08/20210208019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