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이 입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오신채(五辛菜)를 즐겼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을 보면 오신채를 ‘자극성이 있는 다섯 가지 채소류’로 정의하고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마늘·달래·무릇·김장파·실파
도가(道家)에서는 부추·자총이·마늘·평지·무릇을 말한다고 한다.
오신채는 다섯 가지 매운 맛이 나는 채소로 만든 새 봄의 생채요리다.
입춘채, 진산채, 오훈채, 오신반이라고도 부른다.
이를 통해 겨우내 결핍됐던 신선한 채소를 보충하고 봄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시대와 지방에 따라 다르나
움파·산갓·승검초·미나리싹·무싹의 다섯 가지
파·마늘·자총이·달래·평지·부추·무릇, 미나리의 새로 돋아난 싹이나 새순의 자극성 강한 여덟 가지
이 가운데 황·적·청·흑·백 다섯 가지 색을 띈 것을 골라 무쳤다는 설이 있다.
땅을 뜻하는 노란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靑), 적(赤), 흑(黑), 백(白)의 사방색이 나는 나물을 배치해 냈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四色黨爭)을 초월하라는 정치 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