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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인류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빙하로 덮인 북극해의 기온까지 올라가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관측소(Mauna Loa Observatory)에서 11일 측정한 일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15.26ppm(parts per million·100만 분의 1)을 기록했다.


이는 적어도 인류가 진화한 80만 년 역사 중 가장 높은 수치며 아마도 300만 년 중 최고점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지구 역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약 300만 년 전 플라이오세 시대로 알려져 있다. 과학계에선 당시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2~3도 높았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310ppm에서 400ppm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 혁명 이후 50%가량 높아졌다. 최근 몇 년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랄프 킬링 스크립스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대기감시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증가 속도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극해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경보가 울렸다. 북극해 입구 인근 지역인 러시아 아르칸겔스크의 기온은 11일 화씨 84도(섭씨 29도)까지 치솟았다. 이 시기 해당 지역의 평년 기온인 화씨 54도(섭씨 12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북극해 전역의 해빙(海氷) 규모는 최근 몇 주간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 변화, 기온 상승의 수많은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기후 변화를 야기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초상”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온실 가스로 알려져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열아홉 해 중 열여덟 해가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 “이상 고온은 빨리 멈추지 않겠지만,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면 결국 그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출처: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051500058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