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로 나온 정치인이 돼지발정제로 소시적에 여자를 강간하려는 치기어린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릴 적 집에서 양계와 양돈 사업을 한 입장에서...
돼지발정제의 효능에 대해 상식적으로 몇자 남기고 싶다.
돼지발정제는 정확히 말하면 <배란촉진제>이다.
그러면 왜 배란촉진제를 사용하느냐의 문제인데, 그것은 전적으로 돈을 벌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기를 낳는 것은 사랑의 결과이지만
한국에서 사육되는 돼지치고 사랑해서 새끼 돼지를 낳는 경우는 없다.
그냥 사람이 돈을 벌기위해 돼지를 생산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돼지는 러브의 개념이 아니고 단순 교배로 돈을 벌기위해 생산하는 것이다.
돼지 축산농가마다 모돈이란게 있다. 모돈이란 새끼만 전문적으로 낳는 돼지를 말한다.
씨받이 돼지 숫놈도 있다. 이놈은 한평생 씨만 뿌리는 숫놈인데 사람으로 치면 변강쇠같은 놈이고 그 수많은 숫놈 중에서 정말 행운아라 하겠다.
보통 씨받이 종자 뿌리는 숫놈은 다른 동료 돼지들이 전부 삼겹살용 도살장으로 99% 끌려갈 때
씨받이 숫놈이다 보니 거의 천수를 누린다. 성기능을 못할 때 까지 계속 씨만 뿌리고 산다.
그러다 보니 성기능도 대단히 뛰어나서 암놈의 위에 올라타 정액을 주사하는 능력도 매우 탁월하다.
능수능란해서 이 씨받이 수컷한테 걸리면 그 어떤 암놈도 못벗어난다.
맨날 씨만 뿌려서 테크닉이 매우 좋은 놈이라 하겠다.
각설하고..
그러면 돼지발정제를 왜 사용하느냐의 문제인데
돼지의 배란주기를 당겨서 돼지 새끼를 더 낳기 위해서 돼지발정제를 모돈에게 주사한다.
모돈이 새끼를 길러 젖을 떼면 새끼들은 성장용 사육장으로 옮겨지고 모돈은 홀로 남는데
조금 체력을 회복했다 싶으면 돼지발정제를 주사해서 배란주기를 빨리 오게 만들고
씨받이 돼지를 붙여 교배를 시도하고 또 새끼를 임신시킨다.
30년 전 기억으로
모돈이 보통 새끼를 많이 낳으면 한 10배 정도는 뽑는 것 같았다.
돼지의 임신기간이 114일이니 4달 정도 뱃속에 있고 태어나 한달 정도 후에는 젖을 떼므로
한 6개월 정도면 다시 돈을 벌려고 돼지발정제를 주사해서 또 임신을 시키는 것이다.
모돈은 빠르면 1년에 거의 두번
통상은 1년에 한번 반(2년에 3번) 새끼를 낳고 기른다.
그렇게 한 6-7년 새끼를 낳으면 할머니 암돼지가 되어 생산력이 떨어지므로 마지막은 역시 도살장으로 보내진다.
그게 모돈의 일생이다.
숫돼지 씨받이는 모돈보다는 씨만 뿌리면 되므로 더 오래사는 듯 하다.
한 10년 이상 길러진 씨받이 숫돼지도 본 것 같다. 억수로 팔자가 좋은 녀석이었다.
그러면 돼지발정제가 사람에게 먹이면 과연 최음제로써 흥분효과가 있느냐? 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그것은 낭설이다.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다.
돼지발정제는 기본적으로 호로몬제이라서 돼지의 배란일을 앞당기는 주사제이다.
돼지가 먹어서 소화가 되어버리면 돼지에게도 효과가 없다.
내 기억으로 그 당시 모돈에게 주사제를 투여했는데 그게 아마 돼지발정제였던 것 같다.
주사를 놓고 배란기가 오면 모돈은 씨받이 숫돼지를 잘 받아들인다.
쉽게 말해서 교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 돼지발정제를 사람이 먹으면 사람이 과연 성적으로 흥분하느냐?
그것은 아주 웃기는 소리다. 먹으면 소화가 되서 장으로 내려가지 어떻게 그 호로몬이 작용할 수 있는가?
물론 그 돼지발정제를 주사로 사람에게 놓으면 그 호로몬이 여자의 몸에 흐르니깐 흥분 효과는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흥분이 돼지처럼 사람의 배란주기가 앞당겨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돼지와 사람은 기본 체형과 배란주기가 달라서 돼지발정제로 여성의 흥분을 유도하는 것은 맥락이 맞지 않다.
기본적으로 모든 포유동물은 암컷이 배란기가 되었을 때 수컷을 받아들인다.
유일하게 배란기가 아닌데도 섹스를 하고 임신을 할 수 있는 동물이 그 이름도 찬란한 '사람' 이다.
호모사피엔스가 동물과 다른 것은 인지능력이 있는 것과 비 배란기에도 섹스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은 돼지발정제 같은 것으로 배란주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무지의 소산이라 생각한다.
돼지발정제가 선거정국에 이슈가 된다는 것이 참 웃긴다.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