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하여 옥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에 통감한다면서도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부인하고, 오히려 가습기 청소를 잘 못해 곰팡이 등에 의한 것이다(그런데 곰팡이 등 못자라게 하게 관리 쉬우라고 가습기 살균제 파는거 아니였습니까?), 독성관련 보고서 조작했다 등 여러 괘씸죄가 더해져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세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옥시보다 서울대 연구팀을 보고 씁쓸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서울대의 한 연구팀이 옥시의 용역으로 PHMG 저농도에 대한 임신한 쥐 1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하였더니 무려 13마리의 새끼가 죽었다는 결과를 중간보고서를 통해 제출하였으나, 옥시의 요구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와 페질환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별도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연구팀의 연구윤리가 실종되지 않았더라면, 사태가 조기 수습되어 피해자가 줄 수도 있었다고 여론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저도 공분하는 1인이지만, 그러면서도 나였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런 연구(독성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상을 보는 연구)는 아니지만, 늘 결과를 정해놓고 맞춰가려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연구비를 주는 그들의 의견에서 정말 자유로울 수 있는지..
말로만 말고 진지하게 한의학 또는 약학을 연구하는 우리들도 우리의 연구윤리의식을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