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2023 한의학/융합 뉴스 키워드 Top 10’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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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하 KMCRIC)에서는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의 한의학/융합 뉴스 키워드를 분석하여 'KMCRIC 한의학/융합 뉴스 키워드 Top 10'을 발표한다. 2023년 KMCRIC 홈페이지의 뉴스브리핑센터 메뉴에서는 어떠한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2023 'KMCRIC 한의학/융합 뉴스 키워드 Top 10'은 지난 10년간의 이슈 키워드들과 비교해 볼 수 있어 한의학/융합 분야 연구 및 정책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2023년 뉴스 키워드 분석은 26개 미디어에서 보도된 한의학 뉴스 1,779건 및 융합 뉴스 2,187건에서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고, 빈도 분석을 통해 순위를 선정했다. 추출된 한의 키워드는 3,534개, 융합 키워드는 4,302개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Top 10에 오른 키워드를 분야별로 구분해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 2023 한의학 뉴스 인기 키워드 분석


☑ 질환 및 연구 분야 키워드 #한의약연구


KMCRIC은 한의학 연구에 관한 기사를 주력으로 게재하는 만큼 올해 기사화된 한의약 연구 190건을 침, 한약, 한약재, 한의 통합 치료, 한양방 병용 치료, AI 활용, 기타 등 중재별로 분류하여 표로 정리했다. ChatGPT 열풍 속에 한의계에서도 AI 융합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별도의 항목으로 구분했다.


<2023년 KMCRIC 선정 한의약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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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분야 키워드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한의약통합돌봄사업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저소득층, 고령층, 소아 및 청소년, 취약계층 등의 건강 증진을 목표으로 하는 공공사업으로, 만성 질환 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생애주기별 건강 관리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의약통합돌봄사업’은 실제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방문 진료나 주치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노년층과 취약층의 소외를 방지하고 있다. 특히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은 낮은 출산율을 타파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시행 후 난임 부부들의 만족도와 성공률이 높아 지속해서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증가하고 있다. 연령과 소득에 따른 차등 및 지원 횟수 제한 폐지를 고려하여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난임 부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 교육 분야 키워드 #한의학교육 #한의학학술대회 #전국한의학학술대회


2023년에는 초음파 교육이 전국 곳곳에서 보수교육과 세미나 형태로 다수 이루어졌다.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습을 통해 활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진행돼 초음파 진료를 확대하기 위한 교육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코로나 기간 활성화되기 시작한 온라인 강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한의학 교육의 다각적인 발전을 위한 논의도 있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한의학 교육의 디지털 전환, 임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을 활용하는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 제안 등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주제로 관련 컨퍼런스나 강연이 열렸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수도권에서 대면으로 개최되었다. 강의와 더불어 초음파 핸즈온 실습, 뇌파 및 레이저 의료기기 시연 등 실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많은 참여를 끌어냈다.


☑ 홍보 분야 키워드 #오프라인홍보 #한의약해외진출 #한의학의세계화


매년 한의약 홍보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데, 2023년에는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한의 진료센터, 서울한방진흥센터,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동의한방촌 등 전국 곳곳에서 한의계 행사가 있었다. 그 외에도 북토크, 강연, 공모전 등 한의학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한의계는 꾸준히 해외 의료기관 및 대학과 공동 연구 및 세미나 개최, 연수 프로그램, 강연, 교육 MOU 등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해외 교류는 물론이고 세계 전통의학 관련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특히 2023 SAR (Society of Acupuncture Research), 2023 iSAMS (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and Medicine Symposium) 같은 국제학술대회가 팬데믹 이후 대면으로 처음 개최되어 여러 연구자들의 교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 2023 융합 뉴스 인기 키워드 분석


☑ 질환 분야 키워드 #코로나19 #치매/알츠하이머 #비만 #당뇨병 #우울증 #모기매개감염병 #노화 #암 #수면장애


· 코로나19

코로나19가 독감 (인플루엔자)과 동일한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었다. 방역 조치와 격리가 차례로 해제되며 본격적인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꾸준히 변이 바이러스가 이어지고 있어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3년 이상 지속된 감염병이므로 후유증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을 막기 위한 예측 기술 연구 및 감염병 대응 연구 또한 활발하다.


· 치매/알츠하이머

아직도 요원한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 많은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인이 다양해 특정한 타깃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은 증상 지연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대세였으나 현재는 발생 원리, 유발 인자, 조기 진단 방법, 전조 증상, 위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예방 등 다각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로 치매 발생을 예측하여 진단과 예방에 활용하는 연구가 많이 등장했다.


·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비만은 매년 이슈가 되었으나 올해는 특히 비만 치료제에 주목하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위고비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해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렸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GLP-1 계열 치료제인데, 원래 GLP-1 작용제는 당뇨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쓰이다 식욕 억제 등의 효과가 밝혀져 비만 치료제로 승인됐다.


· 당뇨병

현대인의 식단은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에서 원인과 치료제, 예방 등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2030 연령에서 젊은 당뇨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당뇨병, 혈당 수치에 대한 인식과 관리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는 30세에 2형 당뇨가 발병하면 기대수명이 14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고, 〈Diabetologia〉에는 전당뇨 (prediabetes)가 2형 당뇨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게재되었다.


· 우울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우울증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들이 첫 100만 명을 넘겼다. 우울증은 같은 원인이 있더라도 실제 발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각각이므로 뇌 기능, 염증, 수면 장애, 특정 음식 등의 원인 관련 연구부터 예방, 치료, 유병률 등 여러 가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5년 새 초등생 우울증 1.9배 늘어났으며, 온라인에 중독된 청소년의 우울·불안 등 기분 장애 위험 성향이 증가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모기 매개 감염병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였다. 동남아 등지에서 유행하는 뎅기열이 국내로 유입되었고, 8월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급증했다.


· 노화

노화를 일종의 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회춘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화를 가속하는 원인부터 식습관과 식단, 노화 지표 연구, AI를 이용한 항노화 효과가 있는 약물 후보 물질을 찾는 연구, 노화 역전을 위한 회춘 연구 등이 진행 중이다.


· 암

암은 매년 주요 키워드로 선정되고 있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2023년에도 암의 발생 요인부터 치료제와 치료법, 바이오마커, 진단 기술 등의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했다. 특히 mRNA 암 백신을 환자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연구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수면 장애

수면 장애에는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불면증 같은 질환이 해당하지만 광범위하게 보면 적정 수면 시간이나 질적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포괄한다. 연구를 통해 적절한 수면이 정서 변화, 기억력과 인지 능력, 사망 위험, 체중, 정신 질환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 정책 분야 키워드 #R&D예산삭감 #후쿠시마오염처리수방류 #비대면진료


· R&D 예산 삭감

2023년 하반기 갑작스러운 정부 R&D 예산 삭감 소식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뒤흔들었다. R&D 예산 삭감은 1991년 이후 33년 만으로 2022년 대선 시 윤석열 후보가 밝힌 과학기술 관련 공약에 부합하지 않는 정부의 졸속한 행정이다. 국가 전체 R&D 연구개발 예산은 31조 1,000억에서 26조 5,000억으로 4조 6천억 (15%)삭감되었고, 그중 외국 연구기관과 공동 협력을 하는 글로벌 R&D 예산은 뜬금없이 5,075억에서 1조 8,000억으로 1조 2,925억 (355%) 증액되었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정부 출연연을 비롯한 연구 기관들은 연구원 및 이공계 대학원생 인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청년들의 연구 일자리를 없애 고용 불안을 촉진하는 등 과학기술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과학계 인력 양성 기회 박탈은 물론, 신진 인력 부족에 따른 기존 인력의 업무량 증가에 따라 연구 성과 창출이 어려워 국가 과학기술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2023년 8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2차 방류 시기는 미정이지만 정부는 올해 1월 방사능 감시 및 대응을 전담하는 방사능감시대응팀을 신설하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IAEA (국제원자력기구)와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하여 방류를 시행했으나 일본 내 과거 미나마타병 피해자들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도 격렬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 비대면 진료

2023년 6월 1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돌입했고, 12월까지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현장 의견을 취합해 새롭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1) 대면 진료 경험자 기준 조정 (2) 의료 취약 지역 확대 (3) 휴일·야간 비대면 진료 예외적 허용 확대 (4) 대면 진료 요구권 명확화 (5) 오·남용 의약품 관리 (6) 처방전 위·변조 방지이다.


☑ 종합 분야 키워드 #AI #ChatGPT #mRNA/mRNA백신 #변이바이러스 #신약


· AI

AI를 이용한 영상 판독부터 신약 후보 물질, 진단 기술, 질병 유전자 변이 예측, 부작용 예측, 항생제 처방 등 관련 의약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진단, 판독 분야에 있어서는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AI의 결론을 바탕으로 의료 행위를 한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아직 실제 현장에서는 AI 활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 ChatGPT

ChatGPT의 등장으로 인해 야기된 여러 이슈 중 현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지의 문제이다. 연구 현장에서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하는 만큼 지침이나 규제, 윤리 강령 등을 통해 역할을 제한하고자 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GPT-3와 GPT-4에 이어 2024년에 GPT-5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어 과학 기술의 진보가 기대된다.


· mRNA/mRNA백신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Katalin Karikó) 독일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Drew Weissm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가 수상했다. mRNA를 활용한 백신 기술은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한국 또한 mRNA 기술 자급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mRNA 기술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뿐 아니라 암이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등 희귀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 변이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잠해져 일상을 회복했으나 변이 바이러스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2023년 초부터 XBB 1.5, BN.1, EG.5, BA.2.86 등 돌연변이가 계속 출현했고 2023년 12월에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JN.1이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다만 전파력이나 중증화율이 낮아 관심 변이로 분류된 상태이다.


· 신약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있다. 2020년 개발된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빠른 시간에 단백질의 3D 입체 구조를 파악, 예측, 해독하여 신약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힘입어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를 발전시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대규모로 예측할 수 있는 알파미스센스를 2023년 발표했다. 알파미스센스의 유전자 변이 예측 기술은 희귀 질환 원인과 치료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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