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발생 이후 국외 학계에서는 학문 분야별로 연구 논문의 작성과 출판의 변화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자들이 인식하는 COVID-19와 연구 생산성 및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COVID-19의 영향력은 연구자마다 동일할까요?
COVID-19 이후 연구 활동과 정신적 건강 설문조사
전체 1,901명의 응답자의 인구 통계학적 특성 가운데 남성이 약 65%, 기혼인 경우 75%, 35-44세의 연령대 약 41%, 인문사회 전공자 약 36%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음.
COVID-19 이후 일상생활 변화
COVID-19 이후 빨래, 청소와 같은 집안일이 늘어났다는 응답이 95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의 준비 및 강의 활동과 18세 미만의 육아 활동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연구자는 각각 799명과 717명으로 나타남.
전체 응답자들이 가사 시간에 사용한 하루 평균 시간은 COVID-19 발생 전에는 2.36 시간이었던 반면 발생 후에는 3.42 시간으로 증가하였으며, COVID-19 발생 이전과 이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남 (z=30.62, p=0.000).
원격 근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인터넷 접속 불안정이 가장 높은 요소로 제시되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집안 가사, 일상 육아, 아이 돌보기 등의 순으로 나타남.
미성년자를 양육하는 연구자 806명을 대상으로 주변에 대한 지원을 조사한 결과, 배우자와 번갈아 양육하고 있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높지만 양육 지원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6.7% 차지함.
COVID-19 이후 감소한 연구 활동
연구 관련 활동 가운데 ‘매우 감소’ 또는 ‘감소’로 응답한 빈도 가운데 특히 논문 제출 (853명)과 논문 심사 (823명)가 활동 건수가 감소했다는 응답 건수가 가장 높게 나타남.
COVID-19 발생 이후 연구자의 약 66%의 응답자가 COVID-19 기간 동안 연구 성과가 감소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성별·학문 분야별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의 비교를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남성 연구자의 연구 활동이 여성 연구자보다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됨.
혼인 상태별·학문 분야별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의 비교를 분석한 결과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 미혼인 경우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됨.
연령별·학문 분야별 연구 활동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과학 및 자연과학·공학 분야의 경우 25-34세가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연구 활동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됨.
연령별·학문 분야별 연구 성과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과학은 65세 이상, 자연과학·공학 분야의 경우 25-44세가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연구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됨.
COVID-19 이후 정신적 건강 변화 수준
응답자의 48.4%에 해당하는 920명의 응답자가 COVID-19 기간 동안 정신적 건강 상태가 악화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함.
이와 달리 오히려 전염병 확산 시기에 정신적 건강이 개선되었다는 응답률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246명으로 응답자의 약 12.9%에 달함.
연구자의 특성별·학문별로 정신적 건강 수준을 분석한 결과,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 기혼 연구자가 정신적 건강 수준이 통계적으로 더 악화한 것으로 분석됨.
연구자의 연령별·학문 분야별로 정신적 건강 수준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학문별로 정신적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연령 수준이 다름.
인문사회과학은 65세 이상, 자연과학·공학은 25-34세, 의약학은 45-54세의 연구자가 동일 학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건강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됨.
정책적 시사점
미성년 아이를 돌보는 연구자에 대해서는 승진 또는 정년 보장 심사를 유예할 수 있는 제도 (stopping tenure clock)를 확대할 필요
→ COVID-19 이후 주로 집안일, 강의 준비, 육아 활동 등이 증대되었으며, 연구자들이 소요하는 하루 평균 가사 시간도 유의미하게 증가
학문별로 COVID-19의 영향력을 세분화하여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큰 연구집단에 대한 지원 방안 검토 요구
→ 특히 자연과학·공학 분야의 기혼 여성 과학 인력들을 위해 일과 가정의 충돌을 예방하고, 성과 및 경력개발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증설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상담 및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
→ 연구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시행 및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COVID-19로 인해 악화한 정신적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
출처: http://webzinenrf.breezesoft.kr/nrf_2201/sub_2_02_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