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의학한림원-과기한림원 포럼 ‘코로나 감염, 올겨울 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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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이 올겨울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며 향후 계절성 독감처럼 풍토화하더라도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진)는 점진적 접근을 통해 코로나19 유행 곡선을 평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 전문가들이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며 향후 계절성 독감처럼 풍토화하더라도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30일 온라인에서 개최한 ‘코로나 감염, 올겨울 난 괜찮을까’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하며 현재 확진자 규모와 병상 가동률 상황, 백신 접종률, 개인 방역 조치, 재택 치료의 효과 등을 점검하며 앞으로 코로나19 유행 세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논의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나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미 백신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명백해졌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어떻게 될 것인지 가장 간단하게 예측하는 방법은 기초감염재생산수 (R값)를 이용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백신 접종률이 달라지면서 실측치를 활용한 새로운 모델링을 개발해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을 80%,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평균 80%라고 가정했을 때 실제 예방효과는 약 64%가 된다. 정 교수는 "여기에 누적 확진자 86%의 항체 형성률을 고려한 결과 전체 인구의 15.2~18.8%에 해당하는 786만~973만 명이 앞으로 추가로 감염될 것으로 계산상 추측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이에 대한 자연면역이 생긴다. 역으로 말하면 한국처럼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은 곳은 자연 면역률이 낮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상황"이라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서구권 국가들은 항체 형성률이 한국의 3~10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앞으로 남아 있는 피해가 이만큼일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일시적으로 2만5,000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정 교수는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그간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한 편이지만 방역의 역설로 단계적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점진적 접근을 통해 유행 곡선을 평탄화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예측을 위해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고 여기에 정책을 맞춰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R값이 현재의 45%로 감소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1~1.5년 뒤까지 신규 확진자가 6,000~8,000명 늘어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중환자가 아무리 급증해도 1,000명을 넘어서지 않는다. 올해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0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미 어긋났다.


정 교수는 R값이 현재보다 40% 감소하는 `평균적인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내년 여름~늦가을까지 신규 확진자가 최대 2만5,000명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향후 1년~1년 반 안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다. 정 교수는 "이 시나리오만 유지해도 의료체계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을 만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지난 9월 코로나19 유행세를 모델링한 결과 현 상황과 가장 비슷한 시나리오를 찾았다. 그는 "내년 1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대에 도달하고 1월 말에는 하루 1만 명씩 나올 수 있다"라며 "위중증 위험을 줄이는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을 가정해 모델링한 결과 당분간은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일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겨울 피해 줄이려면 부스터샷 필요... 코로나 끝나도 수십 년간 재유행할 것


이날 홍정익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과장은 올겨울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률 제고를 강조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과 함께 백신 접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 과장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로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감염 위험이 커졌다"라며 "실제로 이 연령층에서 감염자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기준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50% 미만으로 코로나19 유행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소아·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확산이 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자가 늘어나면 비율이 낮더라도 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격리와 등교 중지로 인한 학습 문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소아·청소년을 찾아 접종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령층 중에도 아직 미접종자가 있으므로 의료계와 협력해 병·의원 내원 시 접종력을 확인해 접종을 권고해야 한다"라며 "고위험군이 추가접종을 할 수 있도록 방역 패스 유효기간을 설정해 추가접종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1918년에 대유행했던 인플루엔자 독감, 일명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 향후 코로나19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현재 대유행이 끝나면서 계절성 독감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전파력에 따라 대유행 기간이 달라진다"라며 "전파력이 높으면 대유행이 끝나고 계절성 독감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인구집단의 면역 수준도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처럼 전파력이 세고 백신 회피 능력이 뛰어난 새 변이가 등장하면 그만큼 계절성 독감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구집단의 면역 수준이 더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즉 대유행 기간이 더 길어진다.


김 교수는 "1918년에 유행했던 독감은 집단면역을 위한 면역 수준이 약 50%였다"며 "코로나19의 경우 집단면역이 약 64% 필요한데 아무리 빨라도 앞으로 2~3년 내에는 전 세계에서 그 수준에 도달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1918년 독감은 종식 후에도 (유전자 재편집 등으로 변이하며) 90년 이상 반복적으로 재유행했다"라며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이 되더라도 앞으로 수십 년 간 겨울마다 반복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