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논문 요약 및 비평 보기
국소인두마취에 침 치료를 더하면 위내시경의 불편감이 줄어들까요?
Gao N, Chen H, Wang Y, Guo Y, Liu Z, Wang W. Acupuncture to Improve Patient Discomfort During Upper Gastrointestinal Endoscop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Med (Lausanne). 2022 Jun 3;9:865035. doi: 10.3389/fmed.2022.865035.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2004년 체계적 문헌고찰의 업데이트를 통해 침이 상부위장관 비수면내시경 시 불편함을 줄여주는지 근거를 평가하기 위해
상부위장관 비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
상부위장관 내시경 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침습성, 비침습성 침 치료 모두 (체침, 전침, 경혈 지압 등)
무처치, 플라세보, 거짓침, 국소인두마취제나 윤활제, 수면내시경 등 다른 치료 모두

· 시각 상사 척도 (VAS), 숫자 평가 척도 (NRS) 등으로 평가한 불편함 정도

· 내시경 중 오심구토 발생률

· 차후 동일 내시경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환자 비율 (만족도)

· 침 관련 이상 반응의 종류와 발생률

총 23편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n=3,349)를 대상으로 분석:

1) 체침군과 거짓침군: 효과 차이 없음.

2) 체침+국소인두마취군과 거짓침+국소인두마취만 받은 군: 효과 차이 없음.

3) 전침군과 거짓침군: 오심, 만족도 등에서 전침군이 유의하게 효과적임.

4) 전침+국소인두마취군과 국소인두마취군: 불편감 VAS에서 전침+국소인두마취군이 유의하게 효과적임.

5) 천자+국소인두마취군과 거짓침+국소인두마취군: 불편감 VAS와 만족도에서 천자+국소인두마취군이 유의하게 효과적임.

6) TENS+국소인두마취군과 거짓 TENS+국소인두마취군: 효과 차이 없음.

상부위장관 내시경 시 국소인두마취에 침 치료를 부가적으로 하면 불편감을 줄여줄 수 있음. 포함된 연구들이 이질성이 높으며 거짓침에 비해 침이 효과적이라는 근거의 수준은 낮은 편이므로 보다 품질이 높은 연구들이 요구됨.
한 해에 미국에서만 2천만 건 이상의 소화기 내시경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1],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술이지만 시술 중의 불편감이나 강력한 구개 반사 (gag reflex)로 인해 최근 들어서는 수면내시경이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2]. 그러나 수면내시경은 심폐 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 위험할 수 있고 비용이나 여러 이상 반응들로 인한 문제가 있다 [3]. 따라서 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상부위장관 비수면내시경 시 국소인두마취에 침 치료를 부가적으로 주었을 때 불편감을 줄여주는지 23편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들을 분석하여 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상부위장관 내시경 시 불편감에 대한 평가변수는 어떤 것들을 사용할 수 있을까? 오래전이지만 이 주제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니 오심구토의 발생률이나 시각 상사 척도 (VAS)나 숫자 평가 척도 (NRS)로 평가한 오심구토의 심한 정도, 통증이나 불편감 정도, 다음번 내시경에서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지 여부 등을 물어 평가하는 만족도 등 언뜻 생각해 볼 수 있는 변수도 다양했다 [4]. 예상할 수 있듯이 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포함된 연구들의 평가변수들이 워낙 이질성이 뚜렷하여 메타분석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였고 개별 연구 별로 효과 크기를 제시하였다. 결과는 국소인두마취에 침 치료를 더하면 상부위장관 내시경에 따른 불편감을 대체로 줄여주며, 특히 전침과 천자하는 방식 (superficial needling)이 불편감을 유의하게 줄여주고 체침이나 TENS는 거짓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효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거짓침 대조군을 채택한 연구가 많지 않아서 비뚤림 위험은 한 편을 제외하고는 중등도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혈자리는 대부분 족삼리 (ST36), 합곡 (LI4), 내관 (PC6)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고, 23편 중 프랑스, 독일, 터키에서 수행된 3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에서 수행된 연구들이라 국내 임상에서의 적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검색이 일본이나 국내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본 고찰의 한계도 있다. 또한 본 고찰에서는 비용 효과나 어떤 종류의 침 치료가 어떤 특정 대상군에게 효과적인지 등에 대한 임상적으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도 얻지 못했으므로 향후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줄 수 있는 보다 품질 높은 국내 연구들이 많이 수행되기를 바란다.

[임상에서의 시사점] 전침이나 천자하는 방식이 내시경 시 불편감과 오심구토 발생률을 줄여줄 수 있으므로 수면내시경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시도해 볼 가치가 있으나 근거의 한계를 고려할 때 보다 품질 높은 연구가 요구된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