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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기름 (오메가-3) 섭취가 과연 일반인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 약 5년간의 대규모 임상연구가 주는 최신 근거
Okereke OI, Vyas CM, Mischoulon D, Chang G, Cook NR, Weinberg A, Bubes V, Copeland T, Friedenberg G, Lee IM, Buring JE, Reynolds CF 3rd, Manson JE. Effect of Long-term Supplementation With Marine Omega-3 Fatty Acids vs Placebo on Risk of Depression or Clinically Relevant Depressive Symptoms and on Change in Mood Score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21 Dec 21;326(23):2385-94. doi: 10.1001/jama.2021.21187.
무작위화 대조군 임상연구 (Randomized 2 × 2 factorial assignment controlled trial)
대규모 연구를 통해 오메가-3복용이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것
암과 심혈관 질환 발생 예방 효과에 대한 선행 임상연구 (The Vitamin D and Omega-3 Trial; VITAL)에서 25,871명의 50세 이상 건강한 남녀 대상자가 2011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비타민 D와 오메가-3 혹은 플라시보 약을을 복용했다. 추가로 본 연구에 포함된 참가자는 우울증 척도 (PHQ-8<10점) 상 임상적 우울 증상이 없었으며, 우울증의 핵심 증상인 무의욕과 흥미 결여가 최근 2년 이내에 2주 이상 지속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정신과 및 신경과적 질환이 없었다.
오메가-3 (Omacor, 1g의 생선 기름 캡슐에 EPA 465 mg, DHA 375 mg 포함)
플라시보 캡슐

(1) 우울증 혹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우울 증상 (PHQ-8>10점 이상) 발생 위험

(2) 6년간 매년 평가하는 기분 점수의 변화: PHQ-8의 점수는 0-24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점수 차이는 0.5점으로 정의하였다.

(1) 50세 이상 건강한 일반인에서 오메가-3 장기 복용은 플라시보와 비교할 때 엇갈리는 결과를 나타냈다. 약 5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기분 점수의 악화는 없었으나 경미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울증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2) 하위 그룹 분석 상 오메가-3 여성 복용군에서 오히려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간 증가했다.

본 연구 결과는 일반인이 우울증 예방을 위해 오메가-3를 장기 복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영양제는 우울증 예방에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쉽게 적용 가능한 방법으로 보건 의료에서 중요시된다 [1]. 생선 기름 오메가-3는 우울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여러 근거들이 있다 [2]. 전문가 패널은 오메가-3 복용을 주요 우울 장애 고위험군에서 재발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였다 [3]. 하지만 현재까지 통상 용량의 오메가-3 복용이 일반인의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나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본 연구 결과 50세 이상 건강한 일반인에서 오메가-3 장기 복용은 플라시보와 비교할 때 엇갈리는 결과를 나타냈다. 약 5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기분 점수의 악화는 없었으나, 통계적으로 경미하지만 유의미하게 우울증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하위 그룹 분석 상 오메가-3 여성 복용군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간 증가했다. 우울증 척도의 문항별 탐색 분석에서 우울증 핵심 증상 (기분 저하, 흥미 결여)이 오메가-3 복용군에서 대부분 증가했다. 그러므로 여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은 신체 및 다른 증상 (피로, 식욕 변화, 정신운동성 증상들)을 가진 오메가-3 복용군에서의 높은 선호도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척도에서는 양 군 간에 차이가 없었지만, 문항 분석 상 우울증 핵심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주로 노인 여성에서의 우울증 발생 위험률 증가와 일치한다. 모든 하위 그룹 분석과 사후 분석이 탐색적이며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이런 결과는 향후 연구에 시사점을 준다. 향후 RCT는 오메가-3의 기분 변화에서 남녀 차이가 있는지 검증해야 하며 그 생물학적 기전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선행 연구에서 우울증 병력이 있는 노인 여성의 기분 및 정서 조절의 뇌 회로에 차이가 있었다 [4-6].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오메가-3 사용을 지지하는 선행 연구와 상반된다. 하지만 우울증이 없는 지역 사회 기반 성인 표본에서 우울증 예방에 오메가-3의 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단기 및 소규모 RCT 결과와는 일치한다 [7,8]. 또한 주요 우울 장애 환자에서 치료 효과 증강을 위해 오메가-3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근거들은 그 이득이 일관되지 않는다. 이번 결과는 메타분석과 대규모 관찰 연구들의 대부분 근거들과는 다르다. 이번 결과는 15-30%의 우울증 발병 상대 위험률을 감소시키는 예방적 효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비뚤림과 교란 요인을 줄이기 위한 유전체학 분석에서 오메가-3 혈장 농도와 연관되는 유전자 변이는 우울증 위험과 연관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이런 결과들은 일반 성인에서 오메가-3가 우울증 발병 위험률에 이득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향후 연구는 과거 우울증 병력이 없는 노인 여성에서 약간 증가한 우울증 발병 위험률의 증상들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의 장점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일반인 연구이며 인종이 다양했다는 점이다. 또한, 오메가-3 복용량이 중간에서 고용량이었으며, 이중맹검 무작위 치료 기간이 매우 길었고, 추적 조사 기간이 길며 순응도가 높았다. 하위 그룹을 구분하는 다양한 변인과 생물학적 인자 자료가 분석됐으며 우울증의 보편적인 예방을 검증했다는 것도 포함한다.
대중들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손쉬운 방법을 원한다. 이번 대규모 최신 연구는 대중들의 희망과 다른 대답을 준다. 하지만 오메가-3 섭취가 일반인의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있으며 영양제 섭취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건강 관리법이다. 향후 연구는 본 연구에서 남녀 차이가 나타난 것처럼 성별, 나이 및 다양한 우울증 관련 개별적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메가-3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명확한 대상군을 발견해 내는 국내 연구가 시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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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