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 평가지표: TCM 증후군 점수 (TCM syndrome scor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ndrome scores) - 치료 전, 4주, 8주 후에 측정
이차 평가지표: 혈액지표, 삶의 질 (SF-36; Short Form 36 scale score)
안전성 평가: 화열 증상척도 (fire-heat symptom scale), 일상적인 검사, 유해 사례 (AEs; adverse events), 화(火), 안정성 평가
(1) 아교를 8주 동안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하여 어지럼증이 유의하게 호전되었다.
(2) TCM syndrome scores는 아교 투여 후 4주와 8주 모두에서 감소하였으며, 8주 후에 더 분명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아교 투여군의 점수 감소는 대조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3) RBC와 HCT (hematocrit)은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모두에서 감소하였으나, 아교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량이 적었다. 또한 WBC와 ANC는 대조군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아교 투여군에서는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4) SF-36으로 평가한 삶의 질은 아교 투여 4주 후에 신체적 역할, 활력, 사회적 기능, 감정적 역할, 건강 전환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5) 화열 증상척도에서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6) 유해 사례는 아교 투여군에서 11건, 대조군에서 4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아교 투여군의 가장 빈번한 유해 사례는 궤양 (5건)과 안면 여드름 (3건)이었다.
(7) 신 기능, 간 기능, 심전도 등의 일상적인 검사에서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혈허증에 대한 아교의 효과 및 부작용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119명에게 하루 2회 3g씩 아교를 투여하였고, 62명의 대조군은 위약을 투여하였다. 그 결과 TCM 증후군 점수 (TCM syndrome scor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ndrome scores)가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혈허 증상척도 (BDS scale; Blood Deficiency Symptoms Grading and Quantifying scale)의 항목 중 하나인 어지럼증의 정도 또한 아교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혈액지표에서는 아교 투여군에서 RBC (red blood cell)와 HCT (hematocrit)의 감소 완화가 관찰되었고, WBC (white blood cell)와 ANC (absolute neutrophil count)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교 투여군에서 SF-36 (Short Form 36 scale score)으로 평가한 삶의 질이 더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평가로 시행한 신 기능, 간 기능, 심전도 등의 일상적인 검사 및 화열 증상척도 (fire-heat symptom scale)에서 아교 치료는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아교 치료군에서 5건의 궤양과 3건의 안면 여드름을 포함하여 총 11건의 유해 사례가 있었으나 대조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혈허증의 치료, 특히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혈허 환자에게 아교를 사용해 볼 수 있겠으며, 부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滋膩한 보혈제의 특성상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인 소화불량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큰 아쉬움이다. 최근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에 의하면, 아교가 포함된 한의학 처방은 자궁 근종 및 자궁의 부피를 줄이고 관련 증상을 개선하며, 폐경이 아닌 여성의 E2 및 P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또한 아교가 피부 수분 개선 및 피부색을 밝게 하는 보충제로써의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도 있었다 [2].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임상에서 다양한 환자에게 아교를 사용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