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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에게 초기 침 치료가 효과적인가?
Cui Y, Wang F, Li H, Zhang X, Zhao X, Wang D. Efficacy of Acupuncture for Herpes Zost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lement Med Res. 2021 Apr 6:1-10. English. doi: 10.1159/000515138.
대상포진 환자에게 시행한 침 치료를 대조군 (항바이러스제 투여)과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대상포진에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대상포진 환자
침 치료 단독 (대표 혈자리: 아시혈, 협척혈 (EX-B2), 지구 (TE6), 후계 (SI3), 위중 (BL40) 등)
항바이러스 약물 치료 (acyclovir, valaciclovir, ganciclovir 등)

1. 통증 강도 점수 (pain intensity score): VAS (Visual Analog Scale)

2. 가피 형성 시간 (Incrustation time)

3. 가피 제거 시간 (Decrustation time)

4.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 (Incidence of PHN)

1. 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VA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통증 감소를 보였다 (weighted mean difference, WMD: -16.13, 95% CI (confidence interval) –19.77 to –12.49).

2. 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가피 형성 시간에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WMD: -1.86, 95% CI –2.38 to –1.34).

3. 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가피 제거 시간에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WMD: -2.19, 95% CI –2.54 to –1.84).

4. 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에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RR 0.17, 95% CI 0.10 to 0.27).

침 치료는 대상포진 환자의 통증 강도를 낮추고, 피부 병변의 회복을 돕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률을 낮춘다. 연구의 비뚤림과 이질성 때문에 대상포진 초기에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유효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대상자 수를 가진 높은 질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예전에 감염됐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가슴이나 등, 안면 등에 피부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잠복해있던 바이러스는 세포성 면역이 떨어지면 재활성화 되는데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져 60세 이상이 2/3를 차지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도 원인이 되어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 시 피부 병변은 보통 2~3주 정도면 치유되지만, 피부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되어 극심한 통증이 수년간 지속되며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대상포진 초기 적절한 치료가 대상포진 자체의 치료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대상포진 초기부터 침 치료를 받았을 때 효과적인지에 대한 임상 근거가 필요하다.

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총 21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 1,577명의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하여 대상포진 초기의 침 치료가 약물요법 (항바이러스제)에 비해 대상포진의 통증 강도와 가피 형성 및 제거 시간 감소, 대상포진 후 신경통 합병증 발생률 감소에 효과적이다고 결론짓고 있다. 즉, 침 치료를 대상포진 초기 단계부터 적용했을 때 피부질환과 통증을 줄이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난치성 통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는 막는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제시하였다.

단, 본 연구 결론을 해석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본 연구에서는 Egger's test를 이용한 분석에 기반하였을 때 가피 제거 시간과 관련하여 상당한 출판 비뚤림이 발견되었다. 또한 개별 임상연구 간의 모집 크기와 치료 기간에 있어 이질성이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해당 연구에서 근거의 확실성 (certainty of evidence)의 정도가 낮아져 몇몇의 결과들이 GRADE level 분석에서 제한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합병증 발생에 있어 약물요법 (항바이러스제)보다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이미 Cochrane review [1]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에 있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환의 주요한 위험 인자인 초기 통증 조절을 위해서 스테로이드제 [2], 마약성 진통제 [3] , 항경련제 [4], 항우울제 [5] 등이 이미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침 치료를 단순히 항바이러스제 단독 치료와 비교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적절한 비교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 초기 침 치료의 가치를 평가하고자 한다면 현재 임상에서 쓰이는 것과 같이 항바이러스제 단독 요법뿐 아니라 통증 조절 약물과의 비교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6]. 그리고 본 연구에 포함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들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된 것으로 추정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정의를 적절히 제시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따라서 대상포진 초기 침 치료가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약물요법과 비교했을 때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통증 감소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에 효과적인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후 보다 엄밀한 방법으로 설계된 임상시험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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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