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와 능이해장국

충북 보은은 가까운 듯 먼 지역이다. 이제는 도로 사정이 좋아져서 가기가 수월해졌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보은으로 들어와서 다시 속리산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점점 더 깊은 산 안쪽으로 들어간다. 여긴 강원도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무진장’으로 불리는
by 정태겸 2022-07-22

#16. 체질과 결혼

1996년 6월에 나온 『빛과 소금』 135호에 「체질과 결혼」이 실렸다. 권도원 선생은, “남녀의 결합은 마치 자동차나 수레의 양 바퀴와 같아서 쓰러지거나 기울어짐이 없이 안전하게 인생 항로를 가기 위한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하면서, 결혼을 잘한다는 것은 ‘맞는 체질’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by 이강재 2022-07-21

#09. 한의사 선생님은 어디에 침을 놓으시는 건가요?

설명: 발목이 아파서 한의원에 갔는데 반대쪽 손에다 침을 맞게 된 김감초! 이게 무슨 일일까요?...
by 김감초 2022-07-18

경기 광주 만해기념관과 보자기두부

만해기념관이 있는 곳은 남한산성의 행궁과 아주 가까웠다. 백숙거리를 지나 남문 쪽으로 방향을 꺾으면 오른쪽으로 골목길이 보인다. 그 길 끝이 만해기념관이다. 대체 왜 이곳으로 자리를 정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미리 연락해 두었던 만해기념관 측 직원을 만나
by 정태겸 2022-07-15

#08. 패러다임의 확장–하이델베르크 모델

공항에 마중 나온 슈미트를 따라 독일 북부의 플랜스버그 (Flensburg)에 있는 그의 집에 며칠 머문 뒤 출발한 첫 행선지는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였다. 이름만 들어왔던 독일의 아우토반! 널찍한 그 고속도로에 너도나도 모두 시속 200km로 질주하다 보니 전혀
by 이혜정 2022-07-13

안동 하회마을 류성룡 기제사와 중개

형식보다는 분위기였다. 흰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채 늘어선 수많은 후손이 순서에 맞춰 예를 갖추는 모습이 장관 중 장관이다. 중국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제사의 문화. 한국식으로 스며든 그 문화의 정점을 만나는 느낌이다. 엄숙하지만 공기가 너무 무겁지 않다.
by 정태겸 2022-07-11

#07. 용용 죽겠지 용은 멸종했다 (부제: 유형성숙하고 가끔 탈바꿈하는 거대 양서류였을까?)

한의사에게 용은 익숙한 이름이다. 대청룡탕, 소청룡탕 등 탕약의 이름에 등장한다. 적룡(赤龍)은 한의학에서 부르는 혀의 별명이다. 용뇌, 복룡간, 용안육, 용담, 용골 등 약재 이름에도 많이 나온다. 다른 약재 이름은 그냥 용을 비유로 가져온 것인데, 용골 (Fossilia Ossis Mastodi) 만은 한 번 그 기원을 따져 볼 만하다.
by 김나희 2022-07-07

#15. 독점병

1995년 7월에 나온 『빛과 소금』 124호에 「체질을 알려주는 병들」이 실렸다. 권도원 선생은 이렇게 썼다. “8체질은 드물게 한 체질만이 독점하는 병이 있어 그것을 보고 그 체질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한 체질만이 독점하는 병이라니 너무 강렬하지 않은가. 그렇게 쓴 후에 금양체질로 시작하여 각 체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by 이강재 2022-07-05

#07. 퀀텀 점프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세계화의 바람이 불었고 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등장했던 시점에 맞추어, 드디어 우리 한의계에도 그러한 도약이 이루어졌다. 한의계 전 구성원들의 희생과 눈물, 땀의 열매로 1994년에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by 이혜정 2022-07-01

#06. [특별편] 침술이 잘못된 신화? 무지와 오만을 비판한다

2021년 한국 스켑틱 SKEPTIC 25호에 ‘침술의 신화에 침을 놓다’라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저자 해리언 홀 (Harriet A. Hall)의 태도는 마치 ‘고대로부터 중국에서 전해졌다’는 신화에 근거하고 있는 현재의 침 치료를 논파하려는 것 같습니다.
by 김나희 2022-06-16

#14. 토음체질도 일반적이다

체질이란 구별이지 차별이 아니다. 그러므로 체질론을 공부하는 임상의에게 ‘똑같이 적용할 것’을 권고한 것은 뜬금없다. 그러면서 권우준 씨 역시 토음체질이 ‘굉장히 뜸하게’ 만나게 되는 체질이라는 개념에 여전히 갇혀 있는 것이다.
by 이강재 2022-06-16

평택 웃다리문화촌과 빨랫줄샤부샤부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선입견으로 인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도 많다. 경기도 평택이 대표적이다. 알면 알수록 이렇게 갈 곳이 많은데 말이다. 평택의 이미지는 미군 부대 주둔지 하나로 점철돼 있다. 좀처럼 다른 면모가 부각되지
by 정태겸 2022-06-14

논산 연산문화창고와 풋마늘오일파스타

주차를 하고 골목을 돌아서 ‘연산문화창고’라 이름 지은 팻말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놀라운 표정을 감추기 어려웠다.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그해 겨울의 그 공간이 멋스럽게 탈바꿈해 있었다.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공간
by 정태겸 2022-06-10

#13. 채식 전도사

체질이란 다름이다. 다름이란 구체적으로 각각의 체질이 지닌 내장 구조의 차이와 구분을 말한다. 어떤 체질인 사람이 간과 신을 약하게 타고났다면 그 사람은 평생토록 간과 신을 이롭게 하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야만 한다. 자신의 체질 즉 자신의 내장조에 맞는
by 이강재 2022-06-09

신안 섬티아고 걷기 치료

답답할 때 찾는 바다는 늘 해답을 준다. 아무것도 걸릴 것 없이 탁 트인 풍경, 그리고 단순한 파란 하늘색과 바다색이 투톤으로 서로 마주하며 한없이 트여있는 풍경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복잡하고 답답한 고뇌가 몸 밖으로 툭 튀어나와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by 김종우 2022-05-26

#06. 국제화라는 명제

본시 ‘국제화’라는 명제는 쌍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이 있었다. 한국으로 많은 외국 의사들이 들어와 한의학을 배우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한의사들이 해외 곳곳으로 진출하여 한의학 지식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다.
by 이혜정 2022-05-24

[김일구의 해부실습일기] #5.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손 쓸 틈도 없이 떠나버린, 시작되지 못한 마지막 실습. 미처 다하지 못한 마무리를 짧막한 이야기로 대신합니다. "지금까지, 김일구였습니다."
by 김일구 2022-05-16

#12. 감수성

예전에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또는 산파가 산모의 산구완을 했다. 난산인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 후에 친정이나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받은 산모는 그나마 행복한 경우이고, 아기를 낳은 바로 다음 날 들에 일하러 나가야 했다는 분들도
by 이강재 2022-05-16

[김일구의 해부실습일기] #4. 이상하게 어려웠던 그날의 해부

때로는 잠시 쉬어가야 할지도 몰라요. 의욕이 왜인지 달아나고 자꾸만 숨이 턱턱 막히는 날도 있기 마련이에요. 그럴 땐... 열심히 뒷풀이를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by 김일구 2022-05-11

경주 분황사지와 생콩우거지탕

다녀온 여행지를 다시 간다는 일만큼 소모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없을 거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다녀온 곳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한번 인연을 맺으면 다시 만나게 되는 곳. 15년 만에 다시 간 경주 분황사지가 내게는 그랬다.
by 정태겸 202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