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결정 장애

체질론을 대중화하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과제는 체질의 증명일 것이다. 체질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 그리고 다른 직능에 속한 의료인뿐만 아니라 대다수 한의사도 체질론을 믿는 우리를 노골적으로 폄훼한다.
by 이강재 2022-10-14

수원 해우재와 항아리마늘숙성탕수육

요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재밌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자주 만난다. 심지어 수원의 ‘해우재’는 건물의 생김새부터 변기 모양이다. 그냥 보면 모른다. 드론을 띄우거나 주변의 높은 건물로 올라가야만 이 건물의 제대로 된 모양새를 볼 수 있다. 완벽한 수세식 변기의 형
by 정태겸 2022-10-04

#27. 호기심과 의심

퇴근길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데, 중간 광고 시간에 들어가는 꼭지인 MBC 캠페인 ‘꿈의 지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떤 심리학자의 말이라고 하는데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매사를 자기 위주로 판단해서, 자기 생각은 선이고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는 상대는
by 이강재 2022-10-04

화성 소다미술관과 와사비크림치즈돈가스

경기도 화성은 알려지지 않은 게 참 많다. 아파트가 늘어선 복판에 이런 미술관이 있을 줄이야.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발길을 들이는 순간 깜짝 놀랄 수밖에.
by 정태겸 2022-09-28

#26. [특별편] 동무 공의 생각

행림서원과 관련한 이야기를 열 편이나 쓸 생각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 특집을 기획하고 글을 시작할 때는 두 편 정도를 생각했다. 그림파일이 추가되면서 네 편이 되었다. 7월 23일까지 네 편을 쓴 후에 ‘자성당 서점’ 이슈가 등장했다.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by 이강재 2022-09-28

#10. 위기와 기회 속에서

나의 삶은 어쩌면 하얀 가운을 입고 불철주야 실험실에 앉아있는 착실한 연구자의 모습보다는, 한의학 기초연구 초창기에 홀로 불도저를 밀고 다니며 거친 길을 닦아야 했던 연구경영자의 모습 속에 더 많이 투영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주변 학문들 속에
by 이혜정 2022-09-26

#25. [특별편] 사상의학원론

1970년 5월 27일 대한사상의학회가 출범하였는데 학회의 이름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홍순용(洪淳用 1909~1992) 선생은 사상의학회를 노정우 선생은 체질의학회를 주장하였다고 송일병 선생이 전하는데, 당시에 학회 설립을 주도한 사람이 홍순용 선생
by 이강재 2022-09-21

#10. 백일치성 드리면 아기가 생긴다!?

전국 방방곡곡의 산이나 절, 서낭당에는 백일치성을 드리고 임신, 출산에 성공한 난임 부부의 전설이 내려온다. 이것은 단지 미신일까? 미신이지만, 아마 실제로도 백일치성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난임 치료에는 하체 운동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by 김나희 2022-09-14

#24. [특별편] 신의학요감

행파 이태호 선생이 1930년대에 관훈동에서 행림서원(杏林書院)을 열기 전에 자성당 서점(自省堂書店)에서 일했고 주무를 거쳐서 주인이 되었다는 단서를 준 자료는 바로 『신의학요감(新醫學要鑑)』이다. 이 책은 1927년 2월 20일에 초판이 발행되었는데
by 이강재 2022-09-14

#23. [특별편] 학습 8체질의학

나는 1997년 봄에 8체질의학에 입문했다. 나를 8체질로 이끈 동문 1년 선배는, 동국한방병원 침구과에서 1996년 1월 29일에 만든 「8체질 침법 정리집」이라는 제목으로 제본된 얇은 자료집을 한 권 주었다. 2000년이 저물 때까지 이것보다 더 수준이 높은 자료는
by 이강재 2022-09-07

#22. [특별편] 재발족

한성일보 1950년 4월 29일 자에 실린 행림서원의 광고가 있다. ‘의서계의 왕전(王殿)’이라니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이라는 뜻이 아닌가. 지금이나 옛날이나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의 허풍은 알아줘야 한다. 그다음에 나오는 ‘행림서원 동일보조로 재발족!’이라는
by 이강재 2022-09-02

#21. [특별편] 자성당 서점

내가 행림서원 100주년을 기념할 이벤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을 한 때는 2019년이다. 이갑섭 사장이 2019년 6월 5일에 별세하고, 그분이 크게 기대했던 『시대를 따라 떠나는 체질침 여행』이 10월 20일로 정해 둔 발행일을 앞두고 미리 나왔다.
by 이강재 2022-08-31

#20. [특별편] 한 방

중앙청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행림서원 2대 이성모(李成模 1924~1973) 사장은, 말년에 중풍이 도져 십여 년 누워 지내는 부친의 “월급 받아선 6남매를 못 키우니 이 사업을 해야 한다.”는 간곡한 충고를 따라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성모 사장은 책방과 집 밖에 몰랐고,
by 이강재 2022-08-26

#09. 보약은 가을에 복용해야 한다는 도시 전설은 어디서 나왔을까?

현재는 기생충 감염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딱히 구충제 복용 후 한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여름에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고, 특히 열사병이나 탈수, 체력 저하, 냉방병 등 여름의 계절병에 걸렸을 때는 한약이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보약은 가을에 복용한다’는
by 김나희 2022-08-23

#19. [특별편] 사상의학

행파 선생은 미키 사카에 선생이 책에 쓴 것처럼 사상의학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사상의학과 관련한 출판물을 생전에 많이 내놓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1960년대가 될 때까지 사상의학을 연구하거나 진료 현장에서 활용하는 임상의가 드물었기 때문일
by 이강재 2022-08-19

#18. [특별편] 염전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에서 소금을 얻는 방법은 바닷물을 솥에 넣어 끓여서 소금 결정을 얻는 자염법(煮鹽法)이었다. 소금을 만드는 것은 민간의 업이었고 나라는 염세(鹽稅)를 받았다. 일본은 한일병합 전에 이미 한반도 내 염전의 소재와 생산량을 조사했다.
by 이강재 2022-08-12

#08. 여름에는 한약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도시 전설은 어디서 나왔을까?

생맥산(生脈散), 청기산(淸氣散), 삼유음(參薷飮), 황기탕(黃芪湯), 황기인삼탕(黃芪人蔘湯),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십미향유음(十味香薷飮). 한의사들에게 익숙한 이 처방들은 더위 먹었을 때 복용하거나, 더위 먹기 전에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여름 한약’
by 김나희 2022-08-10

#09. 조각배 타고 고래를 잡다

2005년 11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침구학회 (WFAS)에 센터의 여러 연구원과 함께 참석하였는데 놀랍게도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2년 전 독일 강의에 나를 초대했던 Johannes Henry Greten 교수가 기조 강연을 위해 학회에 나타난 것이다.
by 이혜정 2022-08-08

#17. [특별편] 책방의 노부인

종로 5가 청계천 쪽으로 씨앗 상점들이 늘어서 있던 거리에 행림서원이 있었다. 그곳은 일견 책방이라기보다는 한방용품 종합상점 같은 곳이었다. 나는 1982년 한의과대학에 들어가서 선배들이 일러주는 대로, 예과 때 그곳에서 『논어집주』, 『맹자집주』,
by 이강재 2022-08-05

시흥 에코센터와 보리굴비 정식

몇 년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곳이 경기도 시흥이다. 과거의 선입견에 사로잡혀 지금의 모습을 잘 모르는 곳. 시흥은 갈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시다.
by 정태겸 2022-08-03